편성채널 : JTBC
방영기간 : 2021.12.18. ~
방영시간 : 토, 일 오후 10:30 ~
장르 : 드라마
제작진 : 연출 - 조현탁 / 극본 - 유현미
제작사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시청연령 :15세이상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주연의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18일 첫 방송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일부에서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되면서 실제 방송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 입니다.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16일 '설강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기관 등의 설정은 다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방송 초반부터 '설강화'를 향한 네거티브 여론이 상상초월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설강화'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19일 이 글을 올린 청원자는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하였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용된 노래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청원자는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하며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라고 청원의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약 3만명이 동의를 하며 온라인에서 퍼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강화 측 시청소감 게시판 비공개 처리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 측이 '시청소감' 게시판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19일 JTBC에 따르면 '설강화' 홈페이지의 '시청소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일반 누리꾼들이 확인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게시판의 제목들은 모두 '작성자와 제작진만 열람 가능한 게시물입니다'로 통일되었으며, 해당 제목을 클릭해도 글 안으로 들어가지지 않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모두 공개되는 JTBC의 여타 드라마들의 '시청소감 게시판'과 차이가 있으며, 실제 '공작도시'와 같은 드라마들의 경우 '시청소감 게시판'을 열어놓고 드라마 내용 및 배우들의 연기와 관련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방영 전부터 간첩 미화,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논란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남파 공작원인 남자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그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만 JTBC 측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며, 작품의 배경 또한 민주화 운동 당시가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라는 것입니다.
다이슨 '설강화' 광고 중단
역사왜곡 및 군부 미화 논란에 휩싸인 '설강화'를 둘러싼 광고계의 손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다이슨코리아는 20일 '설강화'에 대한 광고 송출 중단 결정을 공지했습니다. 다이슨코리아는 본지에 "설강화의 공고 편성을 철회했다"며 "해당 드라마의 이슈 사항 인지 직후 바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슨코리아는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설강화' 광고 노출과 관련해 항의한 고객들에게 전달했으며 관계자는 "광고 편성을 철회한 것이 맞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한 관계자는 "역사왜곡 등의 논란으로 방영을 중단한 SBS드라마 '조선구마사' 사례처럼 협찬과 광고사에 항의하는 등 자발적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
청년단체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으며,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또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푸라닭 '설강화' 광고 손절
정해인이 모델로 있는 치킨 브랜드 푸라닭까지 드라마 '설강화'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일 푸라닭은 공식 SNS를 통해 "당사의 제작지원 광고 진행이 푸라닭을 사랑하시는 많은 고객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들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였다"라며 "이에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JTBC '설강화'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지원 철회와 광고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