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셰프 지인 흉기 위협
다양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정창욱 셰프가 만취 상태로 지인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
21일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정창욱을 특수폭행,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창욱은 지난해 8월 개인 방송차 미국 하와이에 방문했다가 술자리에서 자신의 도운 스태프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당시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창욱은 만취한 상태에서 멱살을 잡고 가슴팍을 때리고, 식칼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창욱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관계인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정 씨와 함께 머무르며 촬영을 도왔던 신영호 씨는 술자리에서 자신과 또 다른 동료가 정 씨한테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영호/폭행 피해 주장 : "멱살을 잡고 오른손으로 가슴팍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4~5회? 부엌으로 갔어요. 식칼을 들고 오더라고요."
폭행 다음 날 대화에서도 그런 정황이 드러납니다.
폭행 다음 날 대화/지난해 8월 : "(솔직하게 얘기드리면 그때 셰프님 술 드시고 칼 드셨잖아요. 되게 잘해주셨잖아요. 그런데 무서워서...) 이해해."
신 씨는 당시 정 씨가 흉기로 벽과 식탁을 파손한 흔적을 취재진에 제시하기도 했으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신영호 : "지금도 칼 들고 도는 장면이랑 그리고 칼 들고 와서 제 몸에 갖다 댄 그 서늘한 느낌이랑 압박감 꾹 누르는 그건 생생하죠."
정창욱 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면허가 취소된 뒤에도, 무면허 운전을 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폭행 사건 전인 지난해 7월 찍힌 영상을 보면 정 씨가 운전을 하며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정창욱/지난해 7월 영상 : "나 운전해야 돼서 카톡 못해. 일단 너 언제까지 있을 거야?"
정창욱 씨 전 동료 : "전화를 할 때도 지금 운전 중이야 이런 말들은 너무 많이 했고요. 음주운전 이후에."
정창욱 셰프 음주운전 2번 적발
유명 셰프 정창욱씨는 지난 5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어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신세아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셰프 정씨에게 지난해 6월 벌금 1천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정씨는 작년 5월 9일 새벽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됐으며 그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67%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은 상태였습니다.
정씨는 2009년에도 같은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정씨가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약식명령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정창욱 셰프
정창욱은 대한민국의 셰프, 요리사로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며 어머니는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입니다.
요리를 하기 전에는 8년 동안 NHK, 후지 TV, TBS 라디오 & 커뮤니케이션즈, 닛폰 테레비와 같은 일본 방송국에서 동시 통역 일을 했습니다.
한편 재일교포 4세인 정씨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미쉐린 가이드가 '빕 구르망'으로 선정한 서울 중구 소재 식당 금산제면소 쉐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현재 구독자 13만여명의 요리 유튜브 채널 '정창욱의 오늘의 요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스패치 하와이 폭행의 전말
2021년 8월 13일, 하와이.
고소인 A와 B는 정창욱 셰프와 함께 하와이를 찾았습니다. 정창욱 지인의 집에서 유튜브 콘텐츠 ‘쿡방’을 찍기로 한 것. 정창욱은 요리를 했고, (하와이) 지인은 맛을 감상했습니다.
”오늘 정창욱 셰프가 만든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는?” (B씨)
지인에게 질문을 던졌고, 영상 인터뷰에 쓸 계획이었습니다. 촬영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정창욱은 옆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A와 B, 그리고 정창욱은 숙소로 돌아왔고,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정창욱이 돌변한 것. A의 머리와 가슴을 때렸고, B의 목을 졸랐으며 칼도 꺼냈습니다.
”아까 그 질문(최고 요리)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 (정창욱)
이상, A와 B가 ‘디스패치’에 전한 하와이 사건의 전말입니다. 두 사람은 그날 일을 고소장에 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칼을 얼굴 30cm 앞까지 들이댔어요. ‘XX새끼, 목을 OO버릴까보다. 쓸모없는 새끼들아. 너네 그냥 여기서 죽여버려야겠다’며 위협했습니다.” (A와 B 진술)
고소인에 따르면, 정창욱은 칼을 벽에 꽂고 다시 (칼은) 뽑은 다음, 식탁을 찔렀습니다. 두 사람을 향해 겨누기도 했습니다. 정창욱은 이를 10분 이상 반복했습니다.
A씨는 이날 백신을 맞았고 그는 급격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급기야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습니다. 정창욱은 그런 A씨를 화장실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정창욱의 칼부림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아직도 그날의 공포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면증도 생겼고요. 가슴 두근거림도 심해졌습니다.” (A씨)
“칼날 부분을 목 왼쪽에 갖다 대고 욕설을 했습니다. 복부 쪽으로 가져가선 ‘배를 갈라버린다’고 위협했고요.” (B씨)
B씨는 그날 새벽 정창욱에게 당한 일을 메모장에 기록했으며 “피부에 차가운 날이 닿는 순간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온몸이 얼어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습니다.
이후 B씨는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 나와 호놀룰루 총영사관을 방문, 피해사실을 진술했습니다. 한인 내과를 소개받아 처방전도 받았습니다. 불면증과 이인증 등으로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하와이 사건 이전에도 2차례나 비슷한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A씨는 미디어 영상제작회사에서 근무하며 정창욱 등 셰프들의 밀키트 홍보 영상을 담당했습니다. 2020년 12월 말부터는 정창욱 유튜브 ‘오늘의 요리’ 채널까지 맡았습니다.
정창욱은 지난해 4월 14일 유튜브 촬영을 하다가 A씨에게 “왜 말도 없이 다녀오냐 XX 새끼야”라며 폭언을 시작했습니다.
”정창욱 사무실에서 촬영을 했어요. 재료가 없어 (스태프가) 소주를 사러 갔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찍기 위해 따라갔고요. 느닷없이 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정창욱이 당시 쏟아냈던 폭언을 떠올렸습니다.
”왜 말도 없이 (편의점에) 다녀오냐. 왜 말도 없이 다녀오냐고 XX새끼야. XX으로 보이냐 X같은 새끼야” (정창욱)
그는 “평소에도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벽에 전화했다”면서 “수많은 폭언, 욕설, 폭행을 당했지만 견뎠다. 어쨌든 일을 해야 하니까 참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6월 16일 사건도 잊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카메라 배터리 문제로 욕을 먹었습니다. A씨가 기억하는 당시 상황을 (그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정창욱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A씨 : 카메라가 과열로 배터리가 부족한데요. 잠깐 쉬다 가겠습니다.
정창욱 : 카메라가 이렇게 자주 꺼지면 나중에 영화는 어떻게 찍냐?
A씨 : 그때는 빌려야죠.
정창욱 : 넌 나를 속였어. 이 미친 새끼. 배를 찔러서 죽여버려야 해.
A씨는 ‘디스패치’에 “정창욱이 대화 도중에 갑자기 돌변했다”면서 “칼을 집어 들고 욕을 하며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내용을 고소장에서 썼고, 경찰에도 진술했습니다.
물론, 대화 도중 오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폭력이 정당화되진 않습니다. '디스패치'는 정창욱과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B씨는 지난해 9월 특수상해, 특수협박, 특수중감금, 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정창욱을 고소했으며, 이어 A씨도 11월 같은 혐의로 정씨를 고소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현재 정창욱을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디스패치'에 "정창욱은 이미 소환 조사를 마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며 "이번 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단, A씨가 주장한 4월 14일자 모욕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6개월)가 만료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독] "그날 또, 칼을 들이댔다"…정창욱 셰프, 하와이 폭행의 전말
[Dispatch=오명주·정태윤기자] # 2021년 8월 13일, 하와이. 고소인 A와 B는 정창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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