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 KBS 2TV 월, 화 21:30
연출 : 황인혁
극본 : 김아록
출연 :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 최원영, 장광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어제(20일) 첫 방송한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밀당 만렙 사극'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회는 시청률 7.5%, 최고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등장과 동시에 월화극 왕좌 자리를 접수했습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태종 이방원', '연모' 등으로 최근 사극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KBS에서 선보이는 퓨전 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는 본 방송 시작과 동시에 OTT 독점 공개한다고 전했습니다.
웨이브는 사극 열풍에 힘입어 조선 건국부터 개화기까지 모아볼 수 있는 '드라마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 기획전을 열고 있으며 '태종 이방원',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최근 작품부터 '용의 눈물', '여인천하', '대장금' 등 명작 시리즈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남영 역 (유승호)
시골선비 “선비의 활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오.”
깎아놓은 밤처럼 잘생긴 얼굴, 등뼈 대신 대나무를 꽂아 넣은 듯 꼿꼿한 자세.
깨끗하게 빨아 풀을 먹여 다린 새하얀 도포 차림에 고고한 학이 날아가는 듯한 걸음걸이.
오직 정도만을 걷는 선비의 기개와 기품.
거기다 고작 약관의 나이에 생원시와 진사시를 모두 장원으로 통과하기까지.
조선 팔도를 다 뒤져도 이만한 사내는 없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가문의 명망 뿐.
자기가 잘난 걸 남영도 너무 잘 안다.
“군계일학” 풀어서 “나 빼고 모두 닭”
어쩌랴. 학이 닭장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 법.
당당히 조정에 출사표를 내고 한양으로 상경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시작한 한양살이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무법천지다.
표낭꾼에, 무뢰배에, 도둑놈에...
심지어 세 들어 살게 된 집주인 여자가 밀주꾼이라니!
그리고 그 밀주꾼에게 술을 사 마시는 놈팽이가 훗날 모시게 될 왕세자라니!
가장 얽히지 말아야 할 인간들과 얽혀버리는 바람에 남영 앞에 깔려있던 꽃길이 진탕길이 된다.
때때로 가슴이 이상한 박자로 뛰는 것은 저 막돼먹은 여인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일 것이다. 필시 그럴 것이다.
강로서 역 (이혜리)
날품팔이 아씨 “양반? 행실? 그런 게 밥 먹여주오? 그러면 백 냥 빚이 저절로 갚아져?”
베 짜고 바느질하는 재주가 있었다면 로서의 팔자도 달라졌을까.
아니, 십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로서도 평범하게 시집가서 어느 평범한 사내의 평범한 아내가 되었을까.
하지만 그런 평범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로서는 제 밥벌이를 스스로 해야 하는 날품팔이 아씨가 되었다.
오랜 시간 노동으로 단련되어 웬만한 사내만큼 힘이 좋다.
사람들은 계집이 힘쓰는 일 한다고 손가락질하고, 양반이 체면도 모른다고 수군대지만 로서는 그냥 못 들은 척 한다.
우리 오라비가 과거급제만 해봐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게 팔자니까 언젠가 또 뒤집어질 거다.
죽으라고 밟으면 더 머리를 꿋꿋하게 내민다.
그런 로서도 백 냥 빚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
도끼질을 수천 번 해도, 날품팔이를 수천 일 해도 갚을 길이 없다.
거기서 로서는 주저앉기보다 조금 위험한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쌀로 술을 빚으면 금이 되는 세상, 술을 빚으면 백 냥 빚을 갚을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뒷방에 세 들어 온 깐깐한 선비가 사헌부 감찰이라니!
딱 백 냥만 벌고 끝낼 일이었건만 일이 자꾸만 커진다. 이게 다 저 감찰 때문이다.
이표 역 (변우석)
왕세자 “술맛이 이 모양인데 곱게 취할 리가 있겠느냐?”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현란한 무예실력...
책만 가까이했다면 모자랄 것 없는 왕재였겠지만 실상은 대학연의를 5년째 끝내지 못하고 있는 날라리 세자.
처음부터 세자가 될 운명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의 후궁이었으니까.
그러나 십년 전 적통이었던 성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표의 운명도 바뀌었다.
“경빈이 자기 아들을 왕세자 자리에 앉히기 위해 세자를 독살했대.”
어머니에 대한 무성한 소문도 싫고, 형님의 죽음으로 얻게 된 세자 자리는 더욱더 싫다.
그런 이표에게 술은 시름을 잊게 해주는 약이요, 긴긴밤을 함께 해주고, 고된 생을 달래주는 유일한 벗이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술 없이는 잠을 이루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금주령 시대에 술 좋아하는 세자. 나라의 골칫거리다.
한애진 역 (강미나)
병판댁 무남독녀 “신랑감? 훌륭하지 않아도 돼 난. 근데, 잘생겨야 해.”
귀한 가문의 귀한 딸로 태어나 귀한 것을 입고 귀한 것을 먹으며 자랐다.
딸 바보인 아버지 덕분에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져봤고 하기 싫은 건 다 안 하고 살았다.
안되는 게 있어도 아버지에게 떼쓰면 어떻게든 됐다.
하지만 그런 애진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규문 안에서 태어나 규문 안에서 늙어 죽어야 하는 여인의 운명.
금강산에 가는 것이 소원이지만 여인은 금강산에 갈 수 없단다.
규방 안에 귀한 것들이 가득한데 금강산에 갈 수 없는 애진은 그 모든 게 참으로 부질없다.
그 헛헛함을 애진은 몰래 도둑질하는 것으로 푼다. 그 나쁜 짜릿함이 애진에게는 성취감이다.
이왕이면 잘생긴 낭군에게 시집가고 싶다. 금강산을 못 볼 바에야 잘생긴 낭군님 얼굴이나 보며 살게.
이시흠 역 (최원영)
도승지, 이표의 숙부
종친 능산군의 가마 앞에서 “물렀거라”를 외치던 관노, 구사(丘史)였다.
쯧쯧, 하필이면 노비로 태어났을꼬. 양반으로 태어났으면 큰일을 했을 것인데.
그의 비범함과 총명함을 아는 이들은 모두 혀를 찼다. 하늘이 그의 재주를 아까워했던 탓일까.
주인이었던 능산군의 역모를 고변하면서 시흠의 비천한 신분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공신으로 책봉되었고, 과거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문과에 급제했다.
기쁜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수리였던 그의 여동생이 승은상궁이 되어 왕자 이표를 생산한 것이다.
신분의 한계와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직 자신의 능력과 운으로 도승지(정3품)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공신들에게 치여 화병으로 괴로워하는 임금과 반쪽짜리 세자라고 멸시 받는 이표를 지키기 위해
그는 스스로 날카로운 가위가 되기로 했다.
임금 보다 한 발 앞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충신이자 책략가로서 모든 그늘을 잘라낼 것이다.
연조문 역 (장광)
영의정, 중전의 조부
신중하고, 묵직하게 움직이는 노회한 대신.
삼십년 전, 지금의 임금을 직접 용상에 앉히고 공신이 되었다.
이십대의 젊은 임금이 함부로 오라 가라 할 수 없는 어려운 신하. 그게 바로 조문이었다.
어린 손녀를 계비의 자리에 앉히고 명실상부 조선 최고의 세도가가 되었지만
괘씸하게도 임금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공신 가문들을 견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무수리 출신의 후궁이 낳은 이표가 세자가 되고 관노 출신의 이시흠이 도승지가 되면서 나라 돌아가는 꼴이 심상치 않다.
조선을 지키기 위해 내 손으로 내 군주를 갈아치웠건만 이제 내 나라를 저 천것들에게 내어달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인물관계도
1화 줄거리 요약
" 당연히 제정신이 아니지 금주령을 10년이 넘게 하고 있으니까 "
금주령으로 술을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도 마구잡이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며 시작됩니다.
금주령의 시대에 악착 같이 돈을 벌고, 거름으로 똥이 가득한 곳에서 가락지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로서는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직접 돈을 벌고 있는 아가씨입니다.
한편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서 한양으로 올라온 도련님 남영.
시전에서 자리세를 안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로서가 당하고 있는 듯하여 소란스러움을 듣고 영이가 도와주려 했으나
절대로 그냥 당할 로서가 아니였습니다.
"무조건 3등안에 들어야한다"
한편 소란스러운 한양의 환영에 놀란 마음도 잠시 영이는 과거 시험에 몰두하게 됩니다.
주제는 금주령과 관련한 내용이었고 답안은 좋았으나 고위급 자제들에게 밀리는 바람에 4등을 하게 됩니다.
"소신 어사주를 마실 수 없습니다."
그렇게 4등으로 마무리를 하나 싶었는데 금주령의 시대에 어사주를 왕창 내리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던 영.
합격한 자들과 달리 영이는 어사주를 홀로 마시지 않습니다.
도승지 시흠은 그런 영이의 모습을 보고 만족한 듯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물론 임금, 이강 또한 이런 인재를 찾고 있었습니다.
고위급 자제들이 뽑히게 된다면 결국 자신의 자리를 계속 압박해올 것을 알기에
그런 집안도 아니고 바른 생각을 지닌 영이를 장원으로 바꿔버리게 됩니다.
"어떤 미친놈이 감히 어사주를 거부해?"
어사주를 거부했다는 놀라운 소식에 어이없어 하는 세자 저하 이표
한편 뼈빠지게 돈을 벌고 있던 로서는 오라버니가 백냥 빚을 졌다는 것을 늦게 알게 됩니다.
지금 세주며 살고 있는 이 집을 넘겨도 부족한 상황.
이로써 술을 빚기로 결심하며 생계형 밀주꾼이 된 로서. 빈 방에다 술을 만드는 항아리를 두게 되는데.
하필 그 방을 오라버니가 백냥 빚 이자를 갚기 위해 세를 놔두게 된 것입니다.
술을 빚는 로서 집에서 세를 들어 살기 위해 방을 보러 온 남영.
두 사람이 그렇게 서로 재회하게 되며 1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1화 하이라이트